TaekwondoBible.com의 태권도 역사관

 

이 사이트의 태권도 역사관은 현재 역사학계에서 가장 합당하게 여기는 역사관이다. 즉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는 입장"(E.H. Carr의 표현), 혹은 역사란 과거사에 대한 현재 입장에서의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역사적 사실은 그 해석의 입장을 배제하고 그 자체로서 존립하지는 않는다.

최근에 태권도의 역사적 전통성에 대해서 회의가 생겨났다. 이 회의는 인터넷을 타고 확대되고 과장되었는데, 거기에는 무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의 민감한 감수성이 한몫 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이러한 회의가 양적으로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그 뚜렷한 근거를 찾아 내려가면, 결국에는 양진방의 논문과 김용옥의 책, 단 두개의 자료 이외에는 체계적인 자료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이외의 자료는 책임있게 씌어졌다고 하더라도 이 두 자료의 논리에 기대고 있다. 이 두 자료의 연관성과 근거의 취약성은 "김용옥을 비판한다"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입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방 이후의 역사적 사실들을 지적한다. 구체적인 사건들을 볼 때 태권도는 가라데에서 왔지 않는가 하고 묻는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대로 해방 직후의 사건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해방 이후의 태권도 발생에는 가라데 뿐만 아니라 중국 무술의 영향도 같이 받았다. 초대 5대관 중의 하나인 창무관은 중국 주안파의 무술을 토대로 하였고 그 최고 품새에는 현재의 팔극권에 해당하는 "팔기권"이라는 품새가 있었다. 한편 또 다른 관인 무덕관의 최고 품새는 태극권이 있었으며, 이 역시 중국 무술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는 증거이다. 한편 가라데를 먼저 배운 청도관 창시자 이원국은 이후에 가라데의 원류를 찾아서 중국을 방문하기까지 하였다. 초대 5대 관 중에서 3개 관에서 중국 무술의 영향까지 같이 받았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태권도의 초대 관장들이 가라데를 수련했다고 하는 주장은 그 자체 사실 확인에서부터 틀린 것이다. 물론 이 사실확인으로 역사확인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원국은 직접 초대 도장을 열면서 택견 노인을 만나서 택견을 배웠다고 진술하고 있고, 최홍희 역시 택견을 참조로 해서 자신의 태권도를 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덕관에서 출발, 수박도로 전향한 황기 씨는 자기 무술의 근원을 더 오랜 한국의 무술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실을 보면, 해방 직후의 태권도 사범들이 스스로의 근거를 한국의 전통무예에서 끌어올 수 있었는데, 이것은 그 때까지 한국의 전통 무예가 전승되면서 알려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해방 직후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일제의 잔재가 극히 많을 수밖에 없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이 이유가 되어서라도 한국의 무예전통은 태권도에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방금 확인하였듯이, 해방 직후 초대관장들이 대부분 알 수 있었을 정도로 한국의 무예전통은 그 때까지 전승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 때 정치적으로 강요당한 일제의 문화가 해방 직후의 태권도에 많이 남겨졌을까, 아니면 오랫 동안 전승된 한국의 무예전통이 더 많이 남겨졌을까? 단기적으로는 일제의 문화가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 때의 강요는 장기적으로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리하여 일제 이후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태권도에 한국의 무예전통이 해방 직후의 태권도에 영향을 미친 가라데와 중국무술의 영향보다 크다고 합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다.

때때로 정치적으로 최홍희와 가까운 사범들이 태권도는 최홍희가 만든 것이고, 그래서 태권도의 역사는 50년 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그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 구체적인 사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뻔히 보이는 사실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진리를 알지 못했던 역사를 알고 있다. 지평선이 보이는 넓은 들에 나가서 눈에 무엇이 보이는가를 보라. 평평한 평지가 보일 뿐이다. 누가 지구가 둥글다고 상상할 수 있는가? 그러나 인류의 지성은 좀더 높은 견지에서 더 멀리 사물을 바라보고, 이성으로써 자료를 종합하여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입장이 인문학에 반영된 것이 곧 오늘날의 주된 역사관 중의 하나인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것이다. 이것은 곧 해석학적인 입장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홍희는 자신이 태권도를 만들 때 택견과 가라데를 종합해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말 하나에서부터도 태권도가 가라데의 아류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모순이 시작된다. 반대 입장의 모순<1>

요약하자면, TaekwondoBible.com의 태권도 역사관은 가장 합리적인 역사관이고, 그리하여 가장 사실에 충실한 역사관이라고 자부한다.

이상의 본 주장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분은 여기를 먼저 한번 읽어 보기를 바란다.